(ebs 한국기행) 만추, 낭만기행

2020. 11. 16. 17:33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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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편. 만추, 낭만기행

 

 한 해의 결실을 맺는 찬란한 계절, 가을. 

자연은 형형색색, 다양한 모습으로 단장을 하고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찬바람 불어오면 마음까지 넉넉하게 하는 가을의 선물이 사라질까 

아쉬운 마음이 드는데... 

마냥 걷고 있어도 행복한 기분이 드는 요즘, 

짧지만 강렬한 이 계절의 절정을 오감으로 느껴본다.

 

 

 

 

1. 마음이 물들다

11월 16일(월) 밤 9시 30분 

 

 

지천에 가을빛이 물든 요즘

경상북도 상주의 밤원마을은

단풍을 즐길 새도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탐스럽게 열린 감들 사이로

밤원마을 사람들 전체가 감 따기부터 말리는 일 까지

곶감 만드는 작업에 힘을 쏟는다.

 

귀촌한 초보 농부들이 감나무를 장대로 털면

떨어진 감들을 주워 담는 건 할머니들의 몫

 

50년 전 마을에 시집와 얼마 전까지 감 농사를 지었던

이길종 할머니는 올해도 어김없이 

탐스러운 감나무 밭과 작업장에 한 자리를 차지했다.

고된 일이라지만 고운 감빛을 보면 마음이 절로 즐거워진다고

 

감빛 물든 밤원마을의 풍경과

곶감으로 만든 다양한 주전부리 까지

 

가을에 피는 꽃이라 불리는 곶감

 

상주 밤원마을의 곶감 만드는 날을 만나본다

 

 

 

 

 

2. 가을내음 따라 뚜벅뚜벅

 11월 17일(화) 밤 9시 30분 

 

 

 

독일인 셰프 다리오가 가을 내음을 따라

경남의 가을명소들을 찾았다

 

처음 찾은 곳은 경남 합천의 오도산

알록달록한 단풍 숲에서 요가를 하며 경직된 몸을 완화시킨 후

숲 해설사와 함께 청쾌한 솔 길을 걷고

물소리를 들으며 명상의 시간을 가진다

 

허준을 기리며 조성된 산청의 동의보감촌에선

직접 공진단도 만들어 보기도 하는데

은은한 약초 향은 잠시만  맡아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가을꽃이 만발한 섬이정원까지

 

다리오를 따라 떠나는 경남의 치유 여행과

한껏 무르익은 가을 내음을 느껴본다.

 

 

 

 

3. 짜릿한 손맛의 유혹

11월 18일(수) 밤 9시 30분  

 

 

 

전남 해남의 어란항,

일출이 늦어지는 가을

까맣게 물든 밤바다를 가로지르는 배 한 척이 있다

바로 제철인 삼치를 잡기 위함인데

 

10월부터 살이 올라 겨우내 가장 맛있다는 삼치는

크기가 크고 성질이 거칠기도 유명하다

 

하지만 삼치를 잡는 방법은 맨손 낚시 뿐

경력 25년차 베테랑 선장인 이홍연 씨 역시

삼치를 상대하려면 매 순간이 결전의 연속이라는데

 

힘겨운 결투 끝에 맛보는 삼치요리와

생생하고 짜릿한 손맛을 느껴본다.

 

-

 

조약돌이 수놓은 거제의 해변가

그저 평화로운 이곳에도 짜릿한 손맛이 숨어있다.

 

갈고리 하나로 문어, 소라 등 

다양한 해산물을 낚는다는 갈고리 피싱

 

그 감각을 잊지 못해 김효준 씨와 김동욱 씨 역시

몇 년 째 취미로 즐기고 있다

 

오늘은 문어와 뿔소라는 물론 

운이 좋아야 만날 수 있다는 넙치도 만났다.

 

두 사나이가 생생하게 전해주는 바다 속 매력과

갓 잡아서 먹는 뿔소라회의 맛까지

절로 힐링된다는 갈고리 피싱을 함께 해본다.

 

 

 

 

4. 찐하다 가을의 맛

 11월 19일(목) 밤 9시 30분 

 

 

경남 의령의 자굴산 자락

10년 전 이곳에 터를 잡은 박서연 씨

뛰어난 손맛 덕에 한 두 사람씩 음식을 해주다보니

박서연 씨의 집은 저절로 민박집이 되었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오면

박서연 씨는 자굴산에서 가장 바쁘다는데

 

직접 밭을 일구고 건강한 토속 밥상을 만드는데

5년 전 엄마의 일손을 돕기 위해 내려온 딸이 언제나 곁을 지킨다

 

꾸지뽕을 수확해서 띄운 청국장의 깊은 맛과

달큰한 가을 고들빼기로 만든 김치까지

쌀쌀한 계절, 마음까지 따듯해지는

정겨운 시골 밥상을 만나본다.

 

-

 

시골마을에 자리한 한옥집

안주인 양미순 씨는 결혼을 하며 남편의 고향인

경북 예천에 내려오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음식을 배운지는 20년

어느새 이곳에선 손맛하면 양미순 씨를

빼놓고는 말 할 수 없다는데

 

서럽게 배운 시절을 지나 이젠 시어머니와 농사를 짓고

 가마솥에 불을 지펴 함께 요리하는 미순 씨

 

소화가 잘 되는 가을 마로

예부터 어른들이 즐겨 드셨다는 

토속음식 서여향병을 만들었다

 

고부밥상을 통해 무르익은 가을의 맛을 만나본다.

 




5. 가을 산에 귀를 기울이면

11월 20일(금) 밤 9시 30분 

 

 

 

 

가을 옷을 입은 경남 산청의 지리산 자락 

귀촌을 다짐 한 후 이곳이 딱 마음에 들었다는 황기수 씨 가족은

어느새 이곳에서 다섯 번째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귀촌 후 취미삼아 키우기 시작했던 닭은 어느새 400마리가 되었다. 

 

오늘도 닭 돌보기에 여념이 없는 황기수 씨

가을을 맞아 닭에게도 특식을 준비했다는데

아빠와 딸이 닭을 돌보고 달걀을 모으는 사이 

엄마는 여름내 심어둔 총각무 수확에 한참이다

 

본격적인 김장철에 들어가기 전에 한 번 솎아줘야 더 잘 크기에

오늘은 솎으며 수확한 총각무들로 김치를 담그는 날

 

계란에서 얻는 기름이라 예부터 귀하게 여겼다는 난유와

 

지리산에서 다섯 번째 가을을 준비하는 황기수 씨 가족의 일상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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