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3. 10:01ㆍ여행 정보
한국기행
571편. 이곳에 사는 이유
가을에서 겨울로 흐르는 계절
우리의 삶은 어디에 머물러 있을까?
가을이 주고 간 선물을 수확하느라 농부들은 분주하고
동해의 펄떡이는 희망은 항구를 더욱 뜨겁게 달군다.
자신만의 보물섬을 찾아 떠난 이는
모두가 떠나버린 무인도를 돈 섬으로 만들었다.
매일 똑같은 일상 같지만 자세히 보면
어제보다 더 빛나는 꿈과 희망,
어제보다 더 풍요로운 마음들이 그곳에 있다.
1부. 순천만에 복 터졌네
11월 23일 (월) 밤 9시 30분
예로부터 부자들이 많다는 전라남도 순천 와온 마을.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는 이용재 · 유미숙 씨 부부는
20년째 새꼬막을 기르고 있다.
찬바람 불기만 기다렸다는 오늘은,
올해 첫 새꼬막 수확하는 날.
바다로 나가기 전,
미숙 씨가 마당에 마련한 간이 골프장에서 스윙을 날리며
오늘 하루 운세를 점쳐본다.
와온 마을 사람들이 꼬막잡이를 하며
대대로 평안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건
새꼬막이 자라기 좋은 수심 6m 내외의 기름진 펄을 품은 순천만 덕분이다.
손톱보다 작은 종패를 바다에 뿌리고, 옮겨 키우기를 하며
2년간 애지중지 키운 부부의 새꼬막은 올해 풍년.
크기도 크고 알맹이도 꽉 여물었다.
성공적인 꼬막 수확을 자축하며
꼬막 회무침, 꼬막 전으로 차려낸 밥상을 마주하며
그간의 고단함을 풀어보는 이용재, 유미숙 씨 부부.
순천만 너머로 붉게 물든 석양을 바라보며 풍요로운 내일을 꿈꿔본다.
2부. 지리산으로 간 스님
11월 24일 (화) 밤 9시 30분
지리산 3대 봉우리 중 하나인 반야봉.
‘지혜’란 뜻인 ‘반야’봉 그곳엔
예부터 고승들이 수도를 위해 들렀다는 전설의 암자, 묘향암이 있다.
꼬박 5시간을 걸어야 그 전설을 확인할 수 있는
해발 1,500m에 자리한 묘향암.
길도 제대로 나 있지 않은 오래된 암자에서 들려오는
낮고 깊은 불경 소리의 주인은
이곳에서 17년째 수행하고 계신다는 호림 스님이시다.
전기도, 수도도 없는 묘향암은
부족한 것이 곧 수행이라는 호림 스님이
평생을 찾아 헤맨 마음 수행처다.
매 순간 얼굴을 달리하는 자연으로부터
어떤 날은 미혹에 흔들리지 않는 법을,
또 어떤 날은 삶의 아름다움을 배운다는 스님이기에
무 겉절이와 된장뿐인 단출한 공양도 구첩반상 부럽지 않은 호사다.
긴 어둠 끝에 떠오른 붉은 태양을 맞으며
오늘 또 하루 지리산 곳곳으로 수행을 떠나신다는 호림 스님.
스님이 잠시 머물렀던 그 자리에
맑은 차 향기 은은하게 퍼진다.
3부. 찬바람 불면 나는 좋아
11월 25일 (수) 밤 9시 30분
새벽 3시의 속초 동명항.
어부 40년 차인 장재수 선장이 어둠을 뚫고 바다로 향한다.
새벽 찬바람 맞아가며 장재수 선장이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건
이 겨울 동해의 별미라는 도치!
제철 맞아 통통하게 살오른 도치들이 그물마다 주렁주렁 열렸다.
1시간 만에 갑판을 가득 채운 도치들로
마음도 주머니도 두둑하게 채우고 돌아온 항구엔
도치를 사러 온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고단한 하루 끝,
쫄깃한 도치 수육과 시원 매콤한 도치 두루치기로 고단함을 푸는
항구 사람들의 겨울은 뜨겁다.
갖가지 장이 담긴 항아리 300개와 옛날 가마솥을 7개로
겨울이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강원도 홍천의 유희철, 방영숙 씨 부부.
아침부터 아궁이에 불 지피기 바쁜데,
가마솥 한가득 끓이는 건
직접 수확한 무를 통째로 갈아 넣고 만든다는 무 조청이다.
7개의 가마솥에서 쉬는 날 없이 끓여내는 조청은
가을 콩 수확을 마치고 장 만들기 전까지,
허허로운 농한기에 맛보는 선물.
찬바람 불어 더 기분 좋은 달콤함이다.
4부. 보물섬을 찾아서
11월 26일 (목) 밤 9시 30분
5년 전 보물섬을 찾아왔다는 김춘원 씨.
그가 터를 잡은 곳은
전라남도 고흥의 작은 섬 수락도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학교가 있을 정도로 번성했던 섬은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난 후 텅 빈 무인도가 되었다고.
하지만 김춘원 씨가 들어와
말라버린 우물도 뚫고 전기도 끌어오면서
뜸하게 사람 발길 이어지고 있다는데...
계절마다 톳, 문어, 전어 등 수락도 바다가 내어준 선물로
자신만의 즐거운 섬살이를 하고 있다는 춘원 씨.
그가 이 섬에 들어온 진짜 이유는 김 양식을 위해서다.
고흥 바다에서 나고 자라 김 양식을 해왔던 김춘원 씨.
새로운 김 양식장을 찾다가 버려진 수락도가 눈에 들어왔다.
깨끗한 바다와 한 겨울바람을 막아주는 지형이 김 양식의 최적지였던 것.
그렇게 섬에 들어와 5년간 양식장 만들기에 고군분투!
드디어 올해 첫 김 수확을 앞두고 있다는데...
무인도를 보물섬, 돈 섬으로 만든 김춘원 씨를 만나본다.
5부. 행복이 주렁주렁
11월 27일 (금) 밤 9시 30분
전라남도 구례 분토마을에서
3대째 감 농사를 짓고 있다는 양재소, 김진화 씨 부부.
15년 전 남편의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부부는
요즘, 단감 만생종과 대봉감 수확으로 분주하다.
남들보다 뒤늦게 감 농사에 뛰어든 탓에
버려진 논을 메우고 황량한 산비탈을 일구며
부지런히 감 농사에 매진한 덕분에
마을 입구부터 뒷산까지 부부의 노력이 주렁주렁 열렸다.
부부의 감밭에만 15종류의 감나무가 있고,
접목을 통해 한 한 감나무에서
두 가지 감이 열리는 나무도 있다.
특히나 올해는 장마도 길고 비가 많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부부의 감 농사는 성공!
귀하게 키운 감으로 감 겉절이와 홍시 묵, 곶감을 만들어 먹으며
행복을 만들어가는 분토마을 감 부자 부부의 행복한 시간을 들여다본다.
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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