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기행) 가을이 한 그릇
산과 들과 바다 곳곳마다 풍년의 기쁨을 맛보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계절, 가을이다. ‘올 한해도 수고했다’ 말해주는 것만 같아 선물처럼 느껴지는 한 그릇. 금방 수확한 재료로 요리하고 정성 가득 채운 가을 밥상이 눈과 코와 입과 마음마저 좋아지게 하니 이보다 더한 보약이 무엇일까? 이 계절의 맛을 가족과 정겨운 이웃과 함께하니 더 즐거운 가을이다. 1부. 마음이 허기질 때, 절밥 국화꽃이 흐드러지게 감싸 안은 동자암은 가을바람마저 달콤한데, 산성 안 곳곳에 꽃 정원을 만들어두신 보리 스님의 덕분이다. 아홉 고개를 넘어야만 도착하는 금성 산성 안 유일한 집이자 암자인 동자암은 전기도 수도도 없어 약수터에서 물을 길어다가 쓰는 등 불편이 많은 곳이지만 사람들은 무슨 연유에서인지 이곳에 찾아들고 스님은 그들을..
2020.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