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3. 15:34ㆍtv 방송
국민 10명 중 8명이 경험한다는 두통.
원인만 해도 300여 가지가 넘고, 뒷머리 두통,아침 두통 등 증상도 부위도 발생하는 시간도 다양하다. 두통은 그저 가볍게 지나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치명적인 질환의 신호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머리가 아프면 병원 어떤 과를 가야 하나?
첫 번째 나오신 분은, 뒤통수가 뻐근하고 망치 맞은 것처럼 아프고, 눈이 갑자기 잘 보이지 않기도 해서,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혈압이 높아서 그런걸로 알고 혈압약도 먹어봤는데 소용이 없었단다. 진단 결과는 원인불명의 지주막하 낭종으로 인한 뇌수막 자극. 뇌에 낭종이 커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두통이 생겼다는 것이다.
뇌의 낭종은 아무 증상이 없다면 특별히 수술을 하지는 않아도 되지만, 뇌전증 발작을 일으키거나 두통, 신경 압박으로 신경 마비가 있을 경우에는, 이마 위쪽을 절개해 물집을 터트리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세상엔 수많은 질환이 있고 아직 원인이나 치료법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병들도 많다. 어떻게 어떤 부위가 아픈지 증상과 질병의 종류가 정확하게 딱 맞아 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저 혈압이 높다고만 생각했을 뿐인데 뇌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니
난생 처음 경험해 보는 벼락같은 두통
두 번째 분은 어느 날 갑자기 벼락같은 엄청난 고통과 함께 두통이 생기면서 뇌동맥류가 터졌다고 한다.
응급 수술로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뇌출혈 후유증으로 시신경이 죽어 한 쪽 시력을 잃었고,
그 후에도 두통은 시도때도 없이 찾아온다고 한다. 고개를 돌릴 때, 숙일 때, 머리가 쏠리는 것 같은 통증. 머리가 무겁고 당기는 통증.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출혈 후유증인 두통을 잠재우는 유일한 약은 마약성 진통제 뿐이라 한다.
뇌질환으로 인한 두통의 증상은?
편두통 발생 주기는 반나절에서 하루이고, 다음 두통이 생길때까지는 정상인 상태가 지속된다. (두통이 발생하지만, 정상인 기간을 가지고 있으면서 반복됨) 구역질이나 구토 등의 증상이 있지만, 극심한 두통 외에는 다른 신경학적 증상은 없다고 한다.
반면에, 뇌종양, 뇌출혈 등 뇌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정상인 기간 없이 지속적, 연속적으로 통증이 발생한다고 한다. 두통 이외에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구안와사, 어눌한 발음, 팔다리 무력감, 의식 저하 등)
① 갑작스런 강한 두통이 지속되고,
② 구역질, 구토
③ 어지럼증
④ 한쪽 팔, 다리가 저리거나 마비
⑤ 시력저하, 시야장애
누우면 사라지는 두통? (자발성 두개내 저혈압)
심한 두통이 계속되고 어지럼증에 구토까지 증상까지 있지만, 뇌사진 상으로는 이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대신 일어서면 두통이 생기고 누우면 두통이 사라지는 증상이 있을 때 자발성 두개내 저혈압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로 인해 뇌 척수액이 외부로 빠져나가고, 척수액 위에 떠있던 뇌가 아래로 주저앉으면서 뇌압이 저하되면, 이런 심각한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교통사고 등의 외상에 의해 목이나 머리를 세게 부딪혀 뇌척수액이 새어 나와 발생하는 외상성 두개내 저혈압과 달리, 이유없이 뇌척수액이 흘러 나오는 자발성 두개내 저혈압은 극도로 훈련된 전문가가 아니라면, 진단이 어려운 병이라고 한다.
MRI 조영제를 사용해 뇌막 음영 증가라는 소견이 보여야 확진을 하는 병. 이게 이 병이라는 것을 알기까지 어려워서, 확진이 어렵다는 말인데,
발견이 어려운 것에 비해서는 치료는 크게 어렵지 않다고 한다. 척수액이 새는 부위를 자신의 몸에서 뽑은 혈액으로 막아주면 된단다.
척수 부위에 마취제를 주사하고, 가느다란 도구를 넣어 척수를 감싸고 있는 부분에 삽입한 후,
환자의 혈액 일부로 척수액이 새는 부위를 막아 주면, 가라앉았던 뇌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두통은 사라진다고 한다.
이런 치료 후에는 대변볼 때 힘을 주거나, 재채기, 기침 등 뇌압을 올리는 행동은 우연이라 할지라도, 지주막이 찢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렇게 원인을 알고 정확히 치료하면 금방 좋아질 수 있는 것이 두통인데, 증상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CT나 MRI 상으로는 문제가 없는데, 극심한 두통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고, 생리 때 그냥 배만 아픈 것이 아니고 두통까지 동반되어 일상생활 조차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편두통의 원인
만성 편두통 환자의 대부분은 대뇌 피질이 예민하다. 이렇게 대뇌 피질이 다른 사람에 비해 예민할 경우, 같은 자극을 받아도 다른 사람보다 쉽게 흥분하게 되고, 이 때 뇌 혈류가 순간적으로 쏠리며, 혈관이 급격히 수축되었다가 팽창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주변 신경이 활성화 되고,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편두통 환자의 20%는 편두통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시야 흐림, 손 저림, 기억력 저하(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등)의 전조 증상이 나타나고,
향수, 음식 냄새 등 냄새에 민감해지거나, 빛과 소리에 강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인스턴트 식품 초콜릿을 먹을 때 나타나기도 한단다. 이런 환경들이 뇌를 자극해, 편두통을 만든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통증이 발생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두통에 시달리는 분도 계셨다. 어릴 때는 일반 진통제 한 알로도 괜찮았지만, 이제는 일반적인 진통제만으로는 통증을 가라앉힐 수 없는 상태. 구역질과 구토 어지럼증까지 동반되어 일상 생활 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삶을 파괴하는 만성 편두통
한 달에 15번 이상의 빈도로 발생하는 두통이 3개월 이상 진행되면서, 한 번 두통이 시작되면 4시간 이상 아프고, 구역질, 구토와 함께 빛, 소리에 예민해지는 등, 일상 생활을 방해 할 정도의 증상이 한 달에 최소 8번 이상 나타나는 경우, 만성 편두통이라고 한다고 한다.
만성 편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 비교할 때, 단순히 두통의 빈도가 적으냐 많으냐의 차이인 듯 하지만, 치료 반응이나 치료 성공률이 전혀 다를 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 정신과적인 증상의 발생 빈도까지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냥 둘은 전혀 다른 질병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만성 편두통의 검사는, 먼저 뇌혈류 검사를 통해 뇌혈류에 변화나 이상이 없는지 점검한 후, 심장에 구멍이 없는지 체크하는 미세 색전 검사를 하는데
심장의 좌심방, 우심방 사이에 난원공이라는 구멍은, 정상인들에게서도 10명 중 2명 정도의 비율로 발견되기도 하지만, 편두통 환자들에게서는 전체 두통 환자 중 40~50% 정도로 훨씬 빈번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두통에 특별한 원인이 없다 라고 하면, 이런 심장 검사도 필요하다고 한다.
일반인들도 난원공이 있으면 뇌졸중의 위험이 있다는 것.
편두통 예방약을 복용 후 편두통 증상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분도 계셨다. 이 분은 예방약과 두통약을 언제 복용했는지, 매일 두통 일기를 쓰며 꼼꼼히 기록해, 약물 복용 횟수를 조정하고 있었다.
당뇨 고지혈 같은 만성 질환 환자나 통풍 환자들도 식단 관리나 운동과 관련된 일기 쓰기를 많이들 추천하는데, 자기 자신의 상황을 스스로 관리하는데에는, 기록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편두통 치료제 (트립탄)
편두통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트립탄은 3차 신경에서 발생하는 염증 유발 물질 분비와, 혈관 확장을 억제해, 염증 반응을 줄이는 약물이지만,
트립탄을 주 2회 이상 복용시 오히려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잦은 환자들은 통증을 막기 위해 두통 예방약을 복용한다고 한다.
편두통 예방약
두통 예방약 중 하나인 항뇌전증제는 감각을 예민하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량을 줄이게 해, 통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고,
고혈압이 있는 편두통 환자는 혈압약을 복용함으로써 대뇌 피질과 혈압을 동시에 안정시킬 수 있다.
두통으로 인해 찾아오는 우울증, 수면장애에 대한 처방으로 항우울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두통 예방약은 매일 먹고, 편두통약은 필요할 때 먹으면서 횟수를 기록하도록 하는데, 편두통약 먹는 횟수가 줄지 않으면, 두통 예방약의 양을 올리거나, 약의 종류를 바꾸기도 한단다.
(우리 몸이, 그렇게나 작은 화학 물질만으로도 통제될 수 있다는 사실은 참 놀랍다.)
약물과용 두통
진통 소염제를 한달에 15번 이상 복용하면서, 편두통 전문 치료제를 한 달에 10번 이상 복용하게 되면, 만성 편두통에 동반해, 전혀 다른 병으로서 '약물과용 두통'이라는 것이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두통약 복용하는 횟수가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임의로 약의 횟수를 늘리기 보다,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돌발성 두통 (군집성 두통)
조금만 신경을 써도 갑자기 한 쪽 뒷 머리가 면도칼로 자르듯이 아프고, 한 쪽 눈이 뻑뻑해지면서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 같은 통증이 있다는 분도 계셨다.
자살 두통이라고도 할 만큼 통증이 심하다는 군집성 두통은, 머리 한 쪽에서만 증상이 발생하고, 통증이 눈 주위, 눈 위쪽, 관자놀이 주변에서 특히 잘 나타난다고 한다.
통증이 생기는 쪽 눈의 결막 출혈이나 눈물 코막힘 콧물, 이마와 얼굴의 땀, 동공 수축, 눈꺼풀 처짐, 부종 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나고, 통증으로 인해 안절부절하고 초조해지기도 한다.
약주를 즐겨하는 청, 장년 남성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군집성 두통은 축농증, 녹내장 과 같은 다른 질병과 증상이 동일하기 때문에, 군집 두통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경우에는 뇌 영상 촬영을 꼭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군집성 두통은 특이하게도 약 대신, 1분 당 7L 속도의 산소를 10분 이하로 마시는 것으로 두통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돌발성 두통에는 갑자기 깜짝 깜짝 놀라게 오는 두통도 있었다. 바늘로 1초에 한 번씩 누가 찌르는 듯한 통증. 주로 고령에게서 나타나는 이런 두통은 원인 불명의 후두부 신경통이거나,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일 수도 있다.
경추성 두통
돌출된 경추부가 신경을 자극하면 두통이 오기도 한다는데, 주로 목, 뒤통수 부위에서 통증이 시작하고, 목 운동을 하거나 목 근육을 누를 때 통증이 생긴다고 한다.
경추성 두통 예방 스트레칭 운동
자세교정 스트레칭
어깨를 펴고 턱을 아래로 당겨 바른 자세를 만든 후, 10초간 유지.
후경부 스트레칭
주먹 쥔 손을 턱 밑에 두고, 반대 손으로 머리를 잡아 아래로 지그시 눌러 후경부를 늘린다.
승모근 이완 스트레칭
한 손을 의자 아래 잡아 어깨를 고정, 반대손으로는 머리를 당겨 10초간 유지하며 승모근을 이완한다.
후경부 마사지
뒷머리와 목 사이 후경부를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듯 누르며 마사지 한다.
(이미지 출처 : EBS 명의)
이광수 교수 / 신경과 전문의
- 전 대한신경과학회 학술이사
- 전 대한두통학회 회장
- 전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회장
- 전 대한신경과학회 회장
- 현 대한통증연구학회 회장
- 현 대한신경면역학회 고문
- 현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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